[사설] 자연친화적 장례문화 바람직하다2006/06/22 031면 11:48:45
화장한 유골을 강이나 산,바다 등에 뿌리는 산골장(散骨葬)과 골분을 지정된 나무 아래 묻어
장사 지내는 수목장 등과 같은 자연장(自然葬)은 자연의 일부였던 인간이 자연으로 회귀하고
또 자연과 상생하는 아름다운 장례문화다.
묘지의 국토 잠식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연장의 확산은 절박한 국가적 과제이다. 정부도 지난
4월 자연장의 법제화를 입법예고해 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전국 최고의
화장률을 기록하는 부산지역에서 산골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
부산 영락공원의 무료 산골시설인 영락정에서 하루 서너건의 산골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총 화장건수의 6%에 불과하던 산골장이 올해 들어 7.5%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화장
유골 처리에 대한 인식이 납골당 안치에서 산골장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도 이제 자연친화적 장례문화인 산골장,수목장 등 자연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위스,독일,뉴질랜드,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목장이 널리 행해지고
있지 않는가.
산골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환경오염을 거론하기도 한다. 골분 그 자체는 환경훼손과는
무관할지 몰라도 소각재가 환경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게
영락공원의 영락정,서울의 '추모의 숲'과 같은 합동유골처리장이라 할 수 있다.
무료로 이용되기 때문에 장례비용의 경감에도 크게 기여한다.
부산의 경우 내년 10월이면 납골시설도 만장이다. 전국적으로도 향후 화장률이 크게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자연장의 확산이 절실한 형편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장례문화는
고비용에다 환경훼손이 불가피했다. 이제는 저비용의 환경친화적 장례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부산의 영락정이 유족과 고인이,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어우러져 추모의 정을 나누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형 추모시설로 거듭나길 바란다.
첨부파일. 부산일보 2006. 6.22. PDP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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