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친환경 장례' 인기 >
- 화학처리·호화관 등 금지
- 비용 저렴, 자연묘지 확산
죽은 사람을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땅에 묻어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녹색 장례'가 미국
에서 점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뉴욕주 핑거 호숫가의 넓은 보호림 옆에 38만㎡의 그린스
프링스 자연묘지가 조성돼 녹색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16㎡의 땅에 시신 1구가 묻히는 이 묘지의 사용비는 토지 비용 500달러에 인건비 350달러.
미국인 평균 장례 비용 6000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시신에 방부제 등 화학처리는 금지되며
금속 장식이나 안감 등이 없는 자연분해 관을 사용해야 한다.
묘지관리소 측은 가능하면 현지산 목재나 고리버들로 만든 관, 현지산 천연섬유수의를 권장하며
콘크리트나 철제 묘실은 금한다. 기념비나 묘석, 조상은 세울 수 없고 오직 지면 높이의 평평한
표지석만 허용되는데 이것마저도 되도록이면 나무나 관목으로 대신하면 더 좋다.
그린스프링스 대표인 메리 우드슨은 "숲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굴려 넣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는 숨진 이를 땅으로 돌려 보내 생명 순환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 묘지를 처음 구입한 전직 코넬대 교수 칼 레오폴드도 "방부 처리된 시신을 방수처리된 호화
관에 묻어 '자연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존 매장 방식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면서 이제야 현명한
방식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수목장'으로도 불리는 자연묘지는 영국에서는 이미 상당히 보편화돼 전체 매장건수의 10%를
차지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낯선 편이다. 지난 199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처음 세워진
13만㎡의 램지 크리크 리저브는 미국 최초의 자연묘지이며 이밖에 플로리다주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에 이런 묘지들이 있다.
미국연방통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평균 장례 비용은 6000달러이며 많은 사람들이 1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화장하는 경우에도 비용은 1000달러가 넘으며 시신 1구당 6g에 달하는 다이옥신과
수은이 방출된다. 뉴필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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