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백년이든 천년이든 사람이 사는 도리는 변하지 않을진대 천번 만번을 생각해도 부모는 자식에게 소라껍데기같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언제나 속을 다 파주어도 늘 무시당하는 ! 아빠의 부고소식을 침묵했던 언니들이 형부들이 멍석이 깔리고 하자는 대로 하더니 친정엄마.장모.할머니의 과거 현재 미래도 침묵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결혼까지 시켜준 부모가 늙는다는 것은 본인의 노후준비도 못한 처지에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당연하겠지요! 엄마가 늙는다는게 느껴지는게 1시간의 시외 외출도 웬만한 결심아니면 힘들어졌고 작년엔 병원 외래치료가 많아져서 좀 많이 걱정됐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돈때문에 감정을 상하고 싶진 않습니다. 엄마에게 생신으로 나마 한살이라도 기력이 있을때 해드리고 싶어 계획하고 진행스케쥴과 1인당 12만원이라는 예상비용까지 메시지로 보냈는데 아빠의 용돈까지 챙긴 언니들도 내용을 알고있는 형부들도 바쁜가 봅니다. 숙박예약입금 완료 메시지도 보냈는데,.. 포항언니는 내가 엄마에게 그림으로 메시지 보내는걸 가르쳐주는 과정이 돈달라는 내용으로 생각했다는걸 시간이 지나서 알았습니다. 언니들이 엄마의 처지는 그냥 1년에 명절 전후 들여다 보는 걸로만 생각한다는 걸 늘 느끼고 엄마의 언니들과의 통화내역을 보니 포항언니말고는 서울언니도 그 누구도... 참 엄마의 핸드폰을 보여주는것도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야 좀 너그러워졌습니다. 내가 핸드폰기능 가르쳐주는 거 말고는 오래 엄마 핸드폰 들여다보는 것도 많이 짜증을 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