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모님을 여의는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 표현하여 천붕(天崩)이라고 한다는데 저는 아직까지 아버지가 저희곁을 떠난것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아버지가 병원에서 의사의 청천병력같은 진단을 받은뒤로 의연하게 대처하시며 하나둘 신변정리를 하셨을때와, 입원하신뒤에는 고통스럽게 투병하시는 모습을 그냥 지켜볼수밖에 없었던 못난 자식을 아버지 용서하세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우리곁을 떠나실줄은 정말몰랐는데... 떠나실때까지 자식들을 배려한것이 더욱더 가슴을 후벼오며 회한으로 남습니다.
돌이켜보면 5년전 대수술을 받으실때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아버지를 5년만 더 사실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게 이제와서야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5년동안 건강하게 사신것이 한가닥 위안으로 남습니다.
오늘이 저희 결혼한지 15년이 되는날입니다. 아버지께서 계셨으면 축하해주시고 잘 살아가라고 덕담도 해주실텐데...며느리 보시고 기뻐하셧던일, 손녀 손자 생각은 또 얼마나 하셨습니까!
저와 큰동생 건강걱정과 둘째의 마지막 효도에 흐뭇해 하셨고 그리고 막내생각에 안쓰러워 하셨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니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버지께서 유언하신대로 저희 형제들 우의깊게 지내며 어머니 잘모시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저희들 지켜봐 주세요
아프신 와중에도 자식들 걱정많이 하셧는데 하늘나라에서도 걱정하시던 자식들 건강하도록 지켜주시고 어려운일 있을때마다 마음속으로 아버지께 상의할테니 항상 도와주세요
한평생을 자식들 위해 사셨는데...제대로 모시지 못한 불효를 용서하시고 이제 못다한 효도 남아계신 어머니께 하겠습니다....아마 아버지께서도 하늘나라에서 인자하신 모습으로 웃으시며 바라보시겠지요
이번 아버지 장례식을 치루면서 항상 아들 혼자라고 걱정하셨는데, 제몫을 다한 사위들 모습을 또 흐뭇하게 바라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시게 사시다가 먼훗날 아버지곁으로 갈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 자식들 아버지가 바라신데로 살아가도록 하늘나라에서 언제나 지켜주세요.
아버지 자주 찾아뵙고...항상 아버지 생각할께요...
2004. 1. 8
못난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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