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오랜만에 불러 봅니다.
자주 갈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 항상 미안할 따름입니다.
얼마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별세에
너무도 큰 아픔이었어요. 신불산에 모시고 가족 친지 들과 내려올 때 너무도 앞이
캄캄했어요. 아마 누나가 있었으면 큰 힘이 되었으리라........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군요.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나가신 지.
얼마 전에 형님 내외와 함께 들렀어요. 아버지가 계신 곳을.......
허허 벌판에 계신 아버지. 너무나도 불쌍할 따름이에요.
아버지의 죽음에 엄마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언제나 괜찮다는 말씀만.
내년에는 반드시 부곡동으로 이사를 갈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정리해서라도 엄마의
여생을 행복하게 해 드릴께요. 누나에게 맹세합니다.
매형과 민정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매형은 암웨이를 하고 있어요. 누나가 없는 집안에 있기 싫어서 하고 있기에 반대도 하지 못하고 ......
민정이는 뭔가 결심을 한 듯 통 엄마 얘기를 하지 않아요. 아마도 굿세게 살려고 결심한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그리고 지켜봐 주세요 민정이의 앞날을.... 곧 사춘기인 데 나쁜 친구들을 사귀지 않을 까 항상 걱정이 돼요. 그리고 얼마전에 누나집을 깨끗이 치웠답니다.
아직도 누나의 채취가 남아 있어, 매형도 울었답니다.
누나.
올해에는 우리 집안에 큰 일이 많았답니다. 누나, 아버지, 미국 작은 아버지 죽음.
앞으로 닫쳐 올 힘든 일을 생각하면 벌써 부터 긴장이 됩니다.
우리 가족들에게 슬기와 지혜와 용기를 주세요.
아버지께서 일구어 낸 업적들을 지킬 수 있도록.......
힘듭니다. 하루 하루가. 그러나 항상 아버지와 누나가 곁에 있다는 마음에 굳세게
살아갈 것 입니다.
그 어떠한 고난과 시련도 이겨낼 것 입니다.
아버지와 누나의 그 강임함을 주세요.
오늘 누나에게 가 볼려고 합니다. 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누나를 좀 더 편한 곳으로 모실께요.
그럼 내년 갑신년 기일에 누나를 볼 수 있겠죠.
그때까지 저승에서 건강하고 항상 민정이를 지켜주세요.
그럼 다시 볼 수 있을 그 날 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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