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랜만이죠.
이제 한줄 적었는데 눈물이 막 나오네요.
오늘이 엄마 49제 49일째날이에요.
알고 계시는지요.
오늘 엄마 보러 엄마를 좋아한 사람들이 다 모여요.
장소는 말씀 안드려도 아시지요.
그래도 말씀 드릴까요.
엄마가 다니시던 천마산 약수사에서 10시까지 오시면 되요.
늦지 않도록 하세요.
엄마 애만 태우게 했던 큰아들도 오고 엄마가 좋아한 저도 갈거에요.
누나도 오고 영이도 오고 엄마 사위들도 오고 며느리도 오고 손자,손녀도 와요.
그리고 엄마 조카들도 오겠지요.
이렇게 다 모이기는 처음일거에요.
한꺼번에 다 만나볼려면 빨리 오셔야 될거에요.
근데 엄마. 난 아직 믿기지가 않아요. 감천집에 가면 엄마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엄마. 꼭 극락왕생하셔야 돼요.
제가 빌어 드릴게요.
엄마가 생전에 늘 말씀하셨던 대로 함안집터는 제가 받기로 했어요.
형님하고 형수님이 그러라고 했거든요. 땅이 욕심나서가 아니라는거
엄마는 잘 아실거에요. 엄마꺼니까 제가 갖고 싶어서 그냥 아무말없이
그러겠다고 했어요. 잘 했지요 엄마.
감천집은 누나앞으로 하기로 했어요. 엄마생각일것 같아 그렇게 했어요.
막내 영이는 큰평수의 집을 사서 1월1일날 이사한다고 해요.
큰손자 종석이는 제대해서 지금 감천집에 있어요. 재수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영이가 데리고 있겠다고 하네요.
자형도 새직장구해서 다니고 있고, 종훈이,혜원이,다운이,종우,지훈이,지현이도
잘 지내고 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그러니까 저희들 걱정은 이제 안하셔도 돼요. 한평생을 저희들 때문에 노심초사
하셨는데 이제 그러지 마세요.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사세요.
미숙이는 지금 옆에서 자고 있어요. 미숙이가 엄마 반에 반만큼만이라도
알뜰했으면 하는데.... 역시 엄마같은 분은 세상이 없는 것 같아요.
엄마. 큰집아주머니가 엄마를 위해 기도많이 했거든요. 혹시 서운한 감정이
있으시면 풀어주세요. 1,6제때는 안오시고 나머지는 다 왔어요.
6제때 마산아재가 오셨어요.
하늘나라에서 다 보고 계실거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고드립니다.
엄마. 아침에 뵈요. 10시까지 약수사에 갈게요.
나중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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