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가을이 왔는데 곧 겨울이 올 것 같은 그런 기분이예요
병진이 수능 무사히 쳤는데 자신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아버지, 아버지 자식들 잘 되도록 도와 주세요
자식들 한번은 편안 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 해주세요
아버지, 옛날에 우리 어릴때 아버지께서도 친 할머니 보고싶다고 늘 울곤 했잖아요
그 때 마다 싫었는데 제가 늘 울고 있어요
술을 먹고 나면 가슴 속에서 눈물이 미친듯이 나오고 목에서는 아버지 그리워 소리도 친곤 해요. 나쁜 버릇이 생겨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곤 하지만 또 그렇게 해요.
아버지, 속에서 소리를 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어요
세상이 싫어서가 아니라 미친듯이 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싫어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아버지 모신 그 납골을 한번만 마져보면 안 될까요?
제 체온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고 아버지의 느낌을 받고 싶어요
사랑해요, 아버지
저에게 힘을 주세요 살아 있음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겸손을 주세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의 막내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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